(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유럽연합(EU)이 자국 자산을 동결해 발생한 수익금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한다면 똑같은 방법으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로시야24 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EU가 결정한다면 "러시아도 똑같이 맞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지난 12일 역내 금융기관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의 수익금을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에 사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15일엔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 해외자산 약 3천억달러(약 391조원) 중 일부를 압류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독일 연방검찰은 지난 7월 러시아 금융기관이 프랑크푸르트 은행 계좌에 예치한 7억2천만유로(약 1조310억원)에 대해 법원에 몰수를 신청한 사실이 전날 밝혀지기도 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우리 또한 이곳에 동결된 충분한 자산을 'C' 계좌에 보유하고 있다"며 "이 자금에서 발생한 수입은 상당하며 비우호적인 파트너가 결정을 내리면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수입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비용으로 쓸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지난해 3월 비우호국 투자자에게 반드시 러시아 은행에 투자 계좌(C)를 개설하도록 하고, 이 계좌를 통한 해외 송금을 금지했다. 투자자들은 외화를 루블로 환전해 C 계좌에 이체한 뒤 러시아 유가증권을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EU가 러시아 자산을 동결한 것에 대응, 러시아 내 비우호국 자산을 통제하게 두기 위한 조치였다. C 계좌에 있는 금액은 지난 4월 1일 기준 4천770억루블(약 6조7천590억원)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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