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미시간 결과 불만품고 '인증 말라' 관리 압박
트럼프측 "선거 무결성 지키려는 대통령 의무였다" 항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선거관리위원 2명에게 압력을 가한 사실이 통화 녹취록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지역지 디트로이트 뉴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녹취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와 관련해 이미 4건의 형사 사건 재판을 받는 데다 최근 콜로라도주 대법원으로부터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그가 재선에 도전하는 2024년 대선 국면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디트로이트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11월 17일 미시간주 웨인 카운티의 공화당 소속 선거관리위원인 모니카 팔머와 윌리엄 하트만과 통화하면서 선거 결과 인증서에 서명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했다.
당시 미시간주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15만4천표를 얻어 승리했다.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처음에 선거 인증에 반대하다 나중에 선거 인증 문서에 서명하면 "끔찍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우리나라를 위해 싸워야 한다" "우리는 이 사람들이 우리 나라를 우리에게서 빼앗아 가도록 놔둘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도 통화에 참여했는데 그는 선거관리원들에게 "오늘 밤 집에 갈 수 있다면 서명하지 마라. 변호사를 구해주겠다"고 말했고,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가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팔머와 하트만은 그날 선거 인증서에 서명하지 않고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장을 떠났고, 다음날 인증을 취소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통화 녹음은 팔머와 하트만이 통화를 할 당시 동석했던 사람이 한 것이라고 디트로이트 뉴스는 전했다.
디트로이트 뉴스는 "이 녹음은 현직 대통령이었던 트럼프가 바이든의 승리를 저해하려고 미시간주 공화당 당직자들과 직접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번 보도와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조치는 조작되고 도난당한 2020년 대선을 조사하는 것을 포함해 법을 충실히 지키고 선거의 무결성을 보장하기 위해 대통령의 의무를 다하면서 행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당원들이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흘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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