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홍해 지역에서의 물류 불안 속에 앙골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탈퇴 소식에 따른 영향을 주시하며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3센트(0.45%) 하락한 배럴당 73.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앙골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탈퇴 소식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다만 이번 주 한주간 유가는 1.78달러(2.48%) 상승해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홍해 지역을 둘러싼 물류 대란 우려에 유가는 오름세를 지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일부 선박회사들이 홍해 운항을 중단하며 홍해발 물류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대체 운항로 중 하나였던 파나마 운하가 극심한 가뭄에 따른 수량 부족으로 통행 가능한 선박 수가 크게 줄어든 점도 겨울철 물류대란 위험을 높이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키어런 톰킨스 원자재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파나마 운하의 수위 하락과 홍해에서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선박회사들이 수에즈운하를 기피하는 일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그야말로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을 만났다"라고 말했다.
앙골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에서 탈퇴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나왔으나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앙골라의 원유 생산량은 11월 기준 하루 113만배럴로 OPEC 전체 산유량인 하루 2천800만배럴과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CE의 톰킨스는 앙골라는 투자 부족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데 고전해왔기 때문에 이전 OPEC의 할당량을 크게 초과해 생산량을 늘릴 여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회의에서 앙골라의 생산 쿼터는 하루 111만배럴로 정해졌으며 당시 앙골라는 OPEC이 요구하는 새로운 쿼터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톰킨스는 다만 "이번 앙골라의 탈퇴는 OPEC 내에 균열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며 "추가 생산 여력이 있는 더 큰 원유 생산국, 일례로 최근 산유국 결정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해온 아랍에미리트(UAE)와 같은 나라가 앙골라와 같이 탈퇴를 결정한다면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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