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선거 앞두고 보하이 해협서 28일까지 군사 훈련도 실시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을 향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대만 국방부는 주말인 23일 오후 1시 30분(현지시간)부터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J-16 전투기, Y-8 대잠초계기, KJ-500 조기경보기 등 여러 종류의 군용기가 정찰 활동을 하는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용기 10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북부, 중부, 남서부 공역에 진입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 군용기 7대와 군함 2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용기 가운데 3대는 대만 남서부와 남동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특히 Y-8 대잠초계기 한 대는 중국 본토를 출발해 대만 남서부 공역에 깊숙이 진입한 뒤 비슷한 경로로 돌아갔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지난 20일 중국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공중 풍선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해당 물체는 19일 오후 11시 19분께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지룽시 서북쪽 약 63해리(약 116.7km) 지점, 1만2천 피트(약 3.6km) 상공에서 동쪽으로 계속 이동하다가 다음 날 오전 2시 6분께 사라졌다.
중국의 '정찰풍선'(중국은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고 주장)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대만 상공에 나타난 것은 12월에만 네 번째다.
중국은 랴오둥반도 부근의 보하이(渤海) 해협에서 군사 훈련에도 나섰다.
다롄 해사국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24일 오전 7시부터 28일 오후 7시까지 보하이 해협 황해 북부 수역에서 군사 임무를 수행한다"며 "선박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다롄 해사국은 지난 17일 오후 4시부터 24일 오후 4시까지 이 일대에서 군사 임무를 수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미뤄 군사 임무를 애초 계획보다 나흘 연장한 것으로 보인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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