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이후 외교 관계 단절…지난 7월 상주대표부 설치 합의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바티칸과 베트남이 관계 개선 노력을 기울여온 가운데 주베트남 상주 교황사절이 임명됐다.
25일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렉 잘레프스키 대주교를 베트남 상주 교황사절로 임명했다고 교황청이 지난 23일 밝혔다.
폴란드 출신인 잘레프스키 대주교는 앞서 주싱가포르 교황대사, 주베트남 비상주 교황사절 등을 지냈다.
교황청이 베트남에 상주 교황사절을 보내는 것은 처음이라고 VNA는 전했다.
교황사절은 교황청과 정식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은 국가에 파견되는 성직자다.
베트남은 1975년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바티칸과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당시 공산정권은 바티칸이 베트남 식민 지배 세력인 프랑스와 역사적으로 가깝게 지냈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2009년부터 관계 개선을 위한 협의를 벌였고, 바티칸은 2011년 비상주 교황청 대표부를 베트남에 설치했다.
교황청은 지난 7월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의 바티칸 방문 당시 베트남에 상주 대표부를 두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헌법은 종교 자유를 보장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가톨릭을 억압한다는 주장도 제기돼왔다.
베트남 가톨릭 신자는 인구의 6.6%에 해당하는 약 700만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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