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세계 곳곳에서 전쟁의 고통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에도 25일(현지시간) 성탄절이 찾아왔습니다.
지구촌 시민들은 이 땅에 포성이 멈추고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는 마음과 함께 저마다의 희망을 담아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불빛을 밝혔습니다.
이슬람 국가에서도 성탄절은 큰 명절입니다.
이슬람교에서는 기독교처럼 예수를 신의 아들로 여기지는 않지만, 무함마드 이전에 온 선지자 중 하나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기독교 등 다른 종교를 인정하는 여러 이슬람 국가에서 이슬람 명절과 함께 성탄절도 공휴일로 삼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근 2년간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올해 조금 다른 성탄절을 맞았습니다.
러시아처럼 매년 1월 7일을 성탄절로 지내왔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교회의 영향에서 벗어나고자 법으로 성탄절 날짜를 바꿔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12월 25일을 예수 탄생일로 기념하게 됐습니다.
예수 탄생지로 알려진 요르단강 서안의 도시 베들레헴은 불과 70㎞ 떨어진 곳에 있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만큼은 어느 곳보다 뜨겁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오랜 내전으로 신음하는 시리아에도 성탄절은 다시 찾아왔습니다.
수도 다마스쿠스 시민들은 거리에 밝혀진 크리스마스 조명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시장에서 장식품을 구경하며 모처럼 축제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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