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탑승객 인신매매 의혹 제보 받고 조사 후 이륙 허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인도인 303명을 태우고 니카라과로 가던 전세기가 중간 기착지 프랑스에서 나흘간 발이 묶인 채 머물다 다시 이륙한 사건이 벌어졌다.
프랑스 당국은 이 비행기 탑승객들 가운데 인신매매 의혹 피해자가 있다는 제보를 받아 비행기를 멈춘 채 조사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AFP와 AP 등에 따르면 파리에서 동쪽으로 150㎞ 떨어진 바트리 공항에서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에어버스 A340 비행기가 인도 뭄바이를 향해 출발했다.
루마니아 소규모 항공사 소속의 이 비행기는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바트리 공항에 묶여 있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출발한 이 비행기는 주유차 바트리 공항에 들렀다가 이륙을 금지당했다.
프랑스 경찰이 비행기를 멈춰 세운 건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탑승해 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탑승객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프랑스 당국은 공항에 임시 법정을 설치하고 긴급 심리를 진행했다.
조사 과정에서 탑승자 가운데 구금자 2명이 나왔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난민 신청자가 25명 나오기도 했다. 구금자들은 법정 심문을 거쳐 풀려났다.
조사를 모두 마친 프랑스 당국은 이날 비행기 이륙을 허가했다. 비행기는 난민 신청자들을 제외한 276명을 태운 채 공항을 떠났다고 AFP 등은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탑승객들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로, 중앙아메리카의 니카라과를 거쳐서 최종 목적지 미국이나 캐나다로 가려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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