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세력 '카타이브 헤즈볼라', 드론 공격 감행
바이든, 무장세력 거점 3곳 공습 지시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가 25일(현지시간) 이란과 연계한 무장세력의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다쳤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격을 벌인 세력에 대한 보복 타격을 지시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미군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1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공격 사실을 인정했지만 부상자의 신원과 드론이 방공망을 뚫은 경위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관련 단체들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성탄절을 맞아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의 대통령 별장에 머물고 있던 바이든 대통령은 공격 발생 직후 보고를 받고 국방부와 NSC에 대응 방안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협의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응 방안에 대해 보고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관련 단체의 거점 3곳을 표적으로 공습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미군은 공격을 받은 지 13시간이 되지 않은 시점인 이라크 현지시간 기준 오전 4시 45분께 공습을 단행했다.
미군은 이를 통해 카타이브 헤즈볼라 무장세력 다수를 사살하고 이들의 시설 여러 곳을 파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왓슨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위험한 곳에서 복무하는 미국인 보호에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런 공격이 계속될 경우 자체적으로 선택하는 시점과 방법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복 공습은 중동에서 미군의 직접 개입이나 확전을 막기 위해 미군에 대한 공격에 신중하게 대응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태도가 미군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공화당이 비판하는 가운데 단행됐다.
미국은 이라크군 훈련 및 이슬람국가(IS) 잔당 소탕을 위해 이라크에 수천 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벌어진 이후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을 목표로 한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이번 전쟁을 일으킨 하마스뿐만 아니라 개전 이후 홍해에서 민간 선박과 군함을 공격하는 예멘 후티 반군까지 지원하는 등 중동 전역에 걸쳐 자신들의 대리 세력을 통해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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