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같은 적색육(red meat) 과다 섭취가 염증성 장 질환(IBD) 중 하나인 궤양성 대장염(UC) 재발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성 장 질환은 면역체계가 대장(궤양성 대장염) 또는 주로 소장(크론병)을 표적으로 오인, 공격함으로써 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과 출혈,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만성 난치성 장 질환이다. 완화와 재발이 반복하며 진행된다.
미국 시카고 대학 의대 염증성 장 질환 센터(IBD Center)의 소화기 내과 전문의 아다르 징거 교수 연구팀이 인터넷을 이용한 동일집단 횡단연구(IBD Partner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가 26일 보도했다.
동일집단에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 317명(평균연령 44세, 여성 65.6%)과 크론병 환자 734명(평균연령 58세, 여성 71%)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의 자료 중에는 평균 6.9개월 간격의 후속 진료 기록과 26가지 식품에 관한 식단 설문 결과도 있었다.
연구팀은 이 자료를 이용, 특정 식품 섭취가 염증성 장 질환의 재발 위험과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경우, 적색육 섭취 최상위 25% 그룹의 재발률이 최하위 25% 그룹보다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론병 환자는 적색육 섭취 최상위 25% 그룹이 최하위 25% 그룹보다 재발률이 22% 높았지만,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았다.
또 아이스크림, 피자, 초콜릿, 치즈, 우유 등 적색육 이외의 포화지방 과다 함유 식품들은 재발률 위험과 연관이 없었다.
연구팀은 궤양성 대장염 증상이 완화되는 임상적 관해 기준을 UC 활성도 측정 지수(SCCAI) 3 이하, 크론병은 CD 활성도 지수(CDAI) 150 이하로 규정했다.
재발 기준은 활성도 지수가 관해 기준을 초과하거나 입원 치료를 받은 경우로 했다.
이들의 유병 기간은 궤양성 대장염 그룹이 평균 9년, 크론병 그룹이 13년이었다. 궤양성 대장염 그룹은 18%, 크론병 그룹은 35.4%가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하고 있었다.
연구 기간 궤양성 대장염 그룹은 26.8%, 크론병 그룹은 20%가 재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염증성 장 질환 치료 발전'(AIBD)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