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특검 향해 연휴 내내 선거개입 주장·독설
CNN "재선하면 들어설 정권이 어떨지 보여주는 흉조" 경고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세계 지도자들이 경건한 인사말을 전하는 성탄절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독기를 뿜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부터 26일까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진위가 불분명한 주장과 욕설을 쏟아냈다.
그는 성탄 전야인 24일 "저들이 내 선거캠프를 사찰하고 의회에 위증하며 대선을 조작하고 감방과 정신병원에서 나온 이들 (이주민) 수백만명이 조국을 침공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현 대통령)이 데리고 있는 잭 스미스(특별검사) 같은 부적응자와 폭력배가 전례가 없는 수준의 기소로 나를 잡으려고 한다"며 "이런 행동을 선거 개입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특별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결과 뒤집기 시도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고 있으며 지난 8월 사기모의, 선거방해 모의, 투표권 방해 등의 혐의로 연방대배심의 기소를 끌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통해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겨냥해 "저들이 한때 위대하던 미국을 파괴하려고 한다"며 "지옥에서 썩어 문드러지길. 기쁜 성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은 성탄절 다음날인 26일에도 계속됐다.그는 "바이든이 데리고 있는 아첨꾼이자 정신이 나간 잭 스미스는 지옥에 가야 한다"며 "그는 부패하고 무능한 대통령이 (행정의) 무기화와 선거 개입을 통해 미국을 파괴하는 행위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CNN방송은 대다수 세계 지도자가 평화, 가정의 덕목, 화합의 메시지로 성탄절을 기념하는 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설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설에서 분노한 정신상태와 극도의 현실부정이 엿보인다"며 "이는 군 통수권자로서 기질과 적합성을 둘러싼 우려를 다시 소환할 가능성이 크고 트럼프 행정부가 재출범할 때 무슨 일이 닥칠지를 보여주는 흉악한 조짐"이라고 해설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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