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라스베이거스에 3천500여개 기업 총출동…작년보다 10% 이상 증가
'올 투게더, 올 온' 슬로건…"AI가 중심에 설 것", 모빌리티·지속가능성도 주제
삼성·현대차·SK·LG 등 새 기술 공개…韓 중소·스타트업 500여곳 참가
구글·아마존 더해 엔비디아도 이름 올려…中 기업 1천100여곳 참가 '물량공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래의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가 새해 벽두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달군다.
소비자 가전 전시회를 넘어 IT·가전을 넘어 인공지능(AI)·이동통신·반도체 등을 총망라한 테크 전시회로 자리 잡은 CES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를 중심으로 개최된다.
'CES 2024'는 코로나19로 3년 만에 정상화된 지난해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참가 기업만 약 10% 늘어나 150여개국에서 총 3천500여곳이 참가해 기술을 선보인다.
주최 측인 CTA(소비자기술협회)는 이번 행사 예상 참관객이 13만 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의 11만5천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매출액 기준) 가운데 60%가 넘는 307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고, 미래 애플과 구글을 꿈꾸는 스타트업도 전 세계에서 1천개 이상이 참가한다.
총 전시관 규모도 23만㎡로 올해보다 10% 이상 더 확대됐다.
올해 CES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과 함께 구글과 아마존 등 빅테크도 지난해에 이어 참가한다. 디즈니와 엔비디아도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올해 CES는 '모두 다함께, 모두 켜져라'라는 의미의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특히 지난해 전 세계에 열풍을 몰고 온 인공지능(AI)이 전면에 등장한다.
개리 샤피로 CTA 회장은 "AI가 CES의 중심에 설 것"이라면서 "스마트홈·헬스케어·핀테크·제조 등을 가리지 않고 AI가 제품에 들어와 인류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와 함께 모빌리티와 지속가능성도 이번 CES의 주제다. 최근 CES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새로운 콘셉트카를 발표하면서 모빌리티에 큰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CES에서 BMW는 '노이에 클라세'(Neue Klasse·뉴 클래스)로 불리는 차세대 전기차 '디'(Dee)를 공개했고, 소니도 혼다와 합작한 첫 전기차(EV) 콘셉트카 '아필라'(Afeela)를 선보인 바 있다.
존 켈리 부사장은 "모빌리티 분야에서만 300개 업체가 참여해 이들이 전시하는 웨스트홀이 붐빌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CES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3년 만에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 예정이다.
중국 기업은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봉쇄 정책 등의 영향으로 참가가 제한적이었다.
전체 참가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은 1천100여곳에 달한다. 올해 전체 3천500여개 기업 중 약 30%에 육박해 국가별로 단연 가장 많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한국 기업 순으로 많았다.
올해 미국 기업은 700여곳, 한국 기업은 500여곳이 참가한다.
AI가 가장 큰 주제인 만큼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와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갤싱어 CEO와 아몬 CEO는 각각 'AI 에브리웨어(AI Everywhere)', '온디바이스 AI'를 주제로 발표한다.
월마트 더그 맥밀론 CEO도 기조연설자로 나서고 국내 기업에서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 기업도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SK, LG전자, HD현대 등 대기업과 함께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대거 참가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무대에서 AI 비전을 공식적으로 제시하고, LG전자는 차세대 모빌리티 콘셉트인 '알파블'을 실물로 구현한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2년 만에 CES 무대에 복귀하는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와 수소 사업 비전 및 전략을 공개하고, 5년 만에 모습을 보이는 기아는 다양한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SK그룹은 7개 계열사가 공동으로 탄소 감축으로 기후 위기가 사라진 '넷 제로'(Net Zero) 세상의 청사진을, HD현대는 육상 인프라 미래 비전을 각각 소개한다.
국내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500여곳도 참가한다.
올해 CES에서는 이미 개막을 앞두고 29개의 카테고리에서 36개의 최고혁신상과 522개의 혁신상 수상 기술이 선정됐다. 한국 기업은 13개 이상의 최고혁신상과 약 150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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