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군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무인기(드론) 구매 예산을 증액했다.
27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대만 정부 전자 구매 사이트의 최신 자료를 인용해 대만군이 군용 규격의 상용 무인기 구매에 69억5천363만 대만달러(약 2천9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국방부가 앞서 편성하려 했던 무인기 구매 금액 56억8천798만 대만달러(약 2천385억원)보다 12억6천565만 대만달러(약 530억원) 증액된 것이다.
대만언론은 구체적으로 대만군이 감시정찰형, 소형 등 4종류의 무인기 입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형 무인기 구매 금액이 12억8천391만 대만달러(약 538억원)에서 31억2천454만 대만달러(약 1천308억원)로 가장 많이 증액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금액에 따르면 군용 규격 상용 무인기의 최종 구매 대수는 3천600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자유시보는 육군용 무인기 예산(5억6천659만9천 대만달러) 및 세부 항목 금액까지 포함하면 관련 예산 총금액은 75억2천23만 대만달러(약 3천149억원)로 증액된다고 전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지난 8월 말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2024년도 국방예산서에서 육군 392대, 해군 1천72대, 공군 315대 등 모두 1천779대의 무인기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언론은 중국 무인기 위협을 겨냥해 대만군도 육해공 3군의 감시 정찰·작전 능력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 비해 군사력이 열세인 대만은 무인기를 중국군에 대응할 수 있는 주요 비대칭 전력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8월에는 중국 푸젠성 샤먼시와 가까운 대만 관할 지역인 진먼섬의 부속 섬에 중국의 민간 무인기가 접근해 경계 중이던 대만 초병을 촬영, 관련 영상이 퍼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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