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그리스에서 훌리건 난동으로 중상을 입고 치료받던 경찰관이 끝내 숨졌다고 현지 일간지 카티메리니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1세인 이 경찰관은 지난 7일 아테네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와 파나티나이코스의 프로배구 경기에서 훌리건 난동을 진압하던 도중 조명탄에 허벅지를 맞았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돼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지만 전신 합병증에 걸려 3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조명탄을 발사한 18세 소년은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됐으나 피해 경찰관이 사망함에 따라 살인죄가 적용됐다.
그리스는 수십년간 축구, 농구, 배구 등 인기스포츠 경기 때마다 벌어지는 훌리건의 난동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특히 올림피아코스와 파나티나이코스 등 지역 라이벌전이나 해외 라이벌 팀과의 경기에서는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8월에는 AEK 아테네와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예선전을 앞두고 양 팀 팬이 충돌해 AEK 아테네의 한 팬이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졌다.
훌리건의 난동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한 그리스 정부는 내년 2월 12일까지 그리스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엘라다의 모든 경기를 관중 없이 치르기로 결정하는 등 극약 처방을 내놨다.
그리스 정부는 아울러 관중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각 구단이 경기장에 전자 신원확인 시스템과 카메라를 설치해 훌리건의 신원을 확인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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