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무역업계 금융 애로 실태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수출기업들은 내년도 자금 사정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특히 이자비용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14∼15일 무역업계 51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제4분기 무역업계 금융 애로 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기업들의 응답을 종합한 내년 연간 종합 자금 사정 지수(TF-BSI)는 76.8로 나타났다.
TF-BSI는 현재 대비 2024년도 종합 자금 사정에 대한 전망으로, 기준치 100보다 높을 경우 긍정적으로 판단하며 100보다 낮을 경우 부정적으로 판단한다.
내년 1분기 전망 지수는 74.5로 나타나 내년 종합 지수보다도 낮았다.
응답 기업들은 이자 비용 수준 증가(67.9%)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 전반적인 자금 사정이 '매우 악화했다'는 응답은 13%로, 직전 조사(3분기) 12.7%에서 0.3%포인트 높아졌다.
외부 자금 조달 사정이 '어렵다'는 응답은 49.6%로, 직전 조사(45.9%)보다 3.7%포인트 늘었다.
기업들은 자금 사정 악화 원인으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1순위(64.1%)로 꼽았다. 이어 매출 부진(57.1%), 금리 인상(50%), 인건비 상승(28.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라는 응답은 3분기(7∼9월) 51.5%에서 4분기 53.5%로 늘었다.
무협은 "특히 매출 규모 100억원 이하 기업군에서 해당 응답이 우세하게 나타나 중소기업일수록 고금리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기업들은 자금 애로 극복 수단으로 제1·2 금융권 대출(70.4%), 정책 금융 이용(54.9%), 일상 경비 축소(25.9%) 순으로 답했다.
한국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은 "각종 금융 지원 대책과 기업의 매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장기화가 누적되면서 기업들의 금융 어려움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수출 산업이 고금리와 금융 비용 부담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와 금융권의 보다 세심한 정책집행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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