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경영권 확보"…KCGI 지분율 7.05%→1.42%
DB하이텍, 지배구조 개선·주주환원 강화 발표…KCGI 등 요구 반영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DB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DB아이엔씨(DB Inc.)가 행동주의 펀드 KCGI가 보유했던 DB하이텍 지분을 일부 매입했다.
DB아이엔씨는 KCGI의 투자목적회사 캐로피홀딩스로부터 DB하이텍 주식 250만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총 1천650억원에 양수했다고 28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양수 목적을 "안정적 경영권 확보 및 중장기 투자 수익 확보"라고 밝혔다.
이로써 DB하이텍 최대주주인 DB아이엔씨의 지분율은 12.42%에서 18%로 늘고, KCGI의 지분율은 7.05%에서 1.42%로 줄었다. 즉 DB아이엔씨가 사들인 KCGI의 지분은 5.6%가량이다.
앞서 KCGI는 지난 3월 DB하이텍 지분 7.05%를 취득하며 본격적인 주주활동에 나선 바 있다. DB하이텍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며 자사주 소각과 이사회 독립 등을 요구했다.
이날 공시와 함께 DB하이텍은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골자로 하는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KCGI와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 투자자와 글로벌 의결자문사의 권고를 반영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DB하이텍은 지배구조 개선 계획으로 ▲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 내부거래위원회·보상위원회 설치 ▲ 감사 기능 강화 등을 제시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고,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설치하고 사외이사를 각 위원회 의장으로 선임해 내부통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감사 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를 늘리고 감사위원장과 외부감사인의 독립적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회사 측은 주주친화정책 강화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등 주주환원율을 30%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배당 성향을 종전 10%에서 최대 20%까지 확대하고, 현재 6%대인 자사주 비중을 15%까지 확대해 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배당 절차도 개선해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금 규모를 먼저 결정하고 이후 배당 권리 기준일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DB하이텍은 2030년까지 차세대 전력반도체 등에 4조7천억원을 투자해 현재 매출 1조원에서 나아가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 시가총액 6조원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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