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정당 각료, 논의서 제외되자 "별도 회의 열겠다" 반발
"내주 화요일 확대된 안보내각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임지우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 이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 예정이었던 전시 각료회의를 당일에 취소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회의 취소 결정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통치를 맡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거부해 온 극우 연정 파트너들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특히 극우성향 '독실한 시오니즘당'(RZP) 소속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자신의 정당이 논의에서 제외되자 반발하며 RZP 자체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반발에 네타냐후 총리는 이 문제를 다음 주 화요일 규모를 확대한 안보내각 회의에서 논의하는 데 동의했다고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당초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전시 각료회의를 소집해 전쟁이 끝나는 상황에 대비한 가자지구 통치 문제를 처음으로 논의할 예정이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뒤 반격에 나선 이스라엘은 그동안 전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에 대한 논의를 미뤄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명확한 전후 계획을 수립이 필요하다며 이스라엘 정부를 압박해왔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하마스를 궤멸시킨 후 가자지구 통치와 관련, 현재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는 PA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을 적대시하는 PA가 전후 가자지구 통치에 개입해서는 안 되며 이스라엘군이 전후 가자지구 치안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혀왔다.
네타냐후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 담당 장관은 지난 26일 미국을 방문해 가자지구 전쟁의 국면 전환과 전후 통치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에서 더머 장관을 면담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다음 달 5일께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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