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년 추락사고 기종…미 항공국 "문제발견시 추가조치 고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보잉 737 맥스 여객기의 방향타 시스템에서 나사가 빠지거나 느슨하게 결합된 사례가 잇따라 발견돼 보잉이 전 세계 항공사에 검사를 요청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비즈니스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한 국제 항공사가 정기 점검 중 737 맥스 기종의 방향타 제어 연결 장치에서 너트가 빠진 볼트를 발견해 이를 보잉에 통보했다.
이에 보잉은 항공사에 인도되기 전인 같은 기종에 대한 검사를 벌여 같은 장치에서 너트가 느슨하게 결합된 사례를 추가로 확인했다.
비행기의 방향타는 비행 중 항공기를 제어하고 안정화하는 데 필수적인 안전 시스템이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해당 부품에 대해 비행 전 이중 검사를 요구한다.
보잉은 이들 2기의 비행기를 정비하는 한편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같은 기종 1천370대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도록 항공사들에 요청했다.
보잉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특정 항공기에서 확인된 문제는 조치를 완료했다"며 "만에 하나라도 주의하기 위해 항공사들이 737 맥스 기종을 검사하고 문제가 있을 시 우리에게 알려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FAA는 항공사로부터 검사 진행 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FAA는 "느슨하거나 누락된 부품이 발견될 경우 추가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이번 문제가 이미 인도된 구형 모델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한 조종사들이 이륙 전 방향타를 점검하기 때문에 비행 중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 등 주요 항공사도 운행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737 맥스는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의 추락 사고로 인해 총 346명이 사망한 뒤 전 세계에서 20개월간 비행이 중단된 기종이다.
보잉은 지난해에도 787 드림라이너 기종이 결함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인도가 중단된 바 있다.
보잉 주가는 이날 정오까지 약 1% 하락했다.
CNN 안전 분석가인 데이비드 수시는 "비행기가 부품이 누락된 채로 항공사에 인도됐다면 지난 3년간 보잉의 안전문화 및 검사과정에 대한 개선 작업이 효과가 없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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