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강 수위 위험 수준…정전, 열차운행 중단 등 불편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28일(현지시간) 폭우로 유럽 중북부 일부 지역에 홍수가 났다. 영국에선 강풍으로 전기가 끊기고 열차 운행이 일부 중단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중북부에 최근 며칠간 폭우가 이어지면서 일부 강 수위가 위험 수준으로 올라갔다.
독일 드레스덴 엘베강은 정상 수위보다 약 4m나 높았고, 하류 방벽은 2013년 대홍수 이후 처음으로 개방됐다.
니더작센에서는 마이세강 인근 동물원에 물이 들어차 여우원숭이, 프레리도그, 미어캣 등의 동물이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이웃 네덜란드 당국은 독일 접경지역에 있는 라인강 수위가 정상 수위보다 훨씬 높다고 경고했다. 다만 다음주에는 수위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큰 피해가 예상되는 네덜란드 데벤테르 마을은 강을 따라 모래주머니를 쌓고 도로를 폐쇄했다.
헝가리에서는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수위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헝가리 당국은 지난 27일 다뉴브강 수위가 6.93m까지 올라, 201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번 폭우로 당장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겨울 강수량 증가와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로 겨울철에 홍수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국에서는 강풍까지 덮쳤다.
AP는 강한 폭풍우가 영국을 강타해 주택이 무너지고 열차 운행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 공급이 끊겨 약 1만4천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스코틀랜드 일부 해안 지역에선 시속 약 128㎞의 강풍이 계속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잉글랜드 북서부 맨체스터 경찰은 27일 오후 강풍으로 집이 부서졌다는 신고를 다수 받았다고 전했다. 현지 사진을 보면 주택 지붕이 무너지고 쓰러진 나무에 자동차가 깔린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이번 폭풍으로 스코틀랜드 전역의 열차 서비스가 영향을 받아 일부 노선은 안전성 검사가 끝날 때까지 운항이 중단됐다.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열차 조종실을 덮치기도 했다.
영국 히스로 공항은 국내선 교통 통제를 고려해 27일 국내선 항공편 18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바르셀로나, 베를린 등 유럽 연결 항공편도 지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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