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대한수학회는 2028학년도 수능에서 '심화수학'을 제외하기로 한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에 대해 "명백한 수학 교육 악화 방안"이라며 비판했다.
대한수학회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교육 당국이 수능 수학 개편이 학습 부담을 줄이고 수학을 강화하는 방안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두 가지가 병행할 수 없다며 이공계열 대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공부하지 않은 대가를 대학에서 치르라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수학회는 우선 '심화수학'이라는 용어에 대해 "뭔가 대단하게 어려운 것을 추가로 배울 것 같은 뉘앙스를 나타내려는 의도적 용어"라며 이를 대신해 현재 과목명인 '미적분Ⅱ'와 '기하'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수학회는 이 과목을 수능에서 제외하고 내신으로 평가하면 된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며 현재도 이공계 지원 학생이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를 내신으로 배우지만 수능에서 한 과목만을 선택하며 학력 저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짚었다.
여기에 선진국 중 이공계열 대입에 미적분Ⅱ와 기하를 시험 보지 않는 국가는 거의 없다고 수학회는 덧붙였다.
수학회는 수능에서 미적분Ⅱ와 기하의 어려운 문제가 필요하지 않다며, 여태껏 필요 이상 어려운 문제를 내도록 강요했던 교육 당국이 인제 와서 어려운 문제가 나오니 제외하라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공계열 입학생의 미적분Ⅱ와 기하 소양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현 개편안을 재고해 각 전공 특성에 맞는 수학 과목을 적절한 난이도로 출제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지금부터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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