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는 과정에서 자국 미사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영공을 한때 진입한 정황에 대해 "증거를 제시하라"는 입장을 내놨다.
30일(현지시간)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오르다시 주폴란드 러시아 대리대사는 "구체적인 증거가 나올 때까지 어떤 설명도 하지 않겠다"며 "이런 혐의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날 미사일 122발과 무인기(드론) 36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폭격했다.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최대 규모 공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같은 날 오전 7시께 러시아 미사일이 국경을 넘어 폴란드 영공에 진입한 뒤 약 40㎞가량 비행했으며 이후 우크라이나 쪽으로 돌아간 것이 포착됐다고 폴란드는 밝혔다.
오르다시 대리대사는 "이번 상황은 작년 11월 폴란드 영토에 로켓이 떨어져 2명이 숨졌던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며 "당시에도 러시아 측을 비난하려는 이들이 있었으나, 우크라이나군의 로켓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5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습할 당시 폴란드 동부 접경지에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숨졌던 일을 가리키는 것이다.
당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미국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 대공 미사일이 낙탄한 것이라고 결론지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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