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개발 위해 수심 7천m 조사 가능한 무인잠수기 개발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태평양에 있는 미나미토리시마(南鳥島) 인근 심해에서의 희토류 시굴(試掘·시험적으로 파 봄)을 기존 계획보다 1년가량 늦어진 2025회계연도(2025.4∼2026.3)에 시작한다고 산케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애초 2025년 1∼3월 시굴을 개시할 계획이었으나 해저에서 진흙을 빨아들이는 장비인 양니관(揚泥管) 조달이 늦어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관련 장비를 제작하는 영국 업체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군사 부문에 인력을 투입하면서 양니관 완성이 2025년 여름께로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쿄에서 동남쪽으로 약 1천900㎞ 떨어진 섬인 오가사와라 제도 미나미토리시마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는 2012년 수심 약 6천m 해저에서 희토류가 포함된 진흙이 발견됐다.
도쿄대 등의 조사 결과, 이곳의 희토류 매장량은 세계 소비량 수백 년 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희토류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자기기와 전기차 생산에 필수적인 광물이다.
일본의 연간 희토류 소비량은 2만톤(t)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일본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량의 약 60%는 중국산으로 알려졌다.
2010년 중국과 일본 사이에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자 일본은 희토류 수입원 다변화와 자체 생산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수심 7천m의 바닷속을 조사할 수 있는 자율형 무인잠수기(AUV)를 개발해 2025년 운용을 시작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이날 전했다.
현재 일본 내에서 제작된 무인탐사기는 수심 4천m까지만 잠수해 조사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심해 수압에 견딜 수 있는 구조로 개조해 희토류 발굴과 지진 예상 및 분석에 활용할 방침이다.
수심 7천m까지 도달하면 일본 EEZ의 98%에서 조사를 수행할 수 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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