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이후 5개월만…비우호국과 외교 재개 가능성은 희박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중남미 반미 국가인 니카라과가 조만간 북한에 대사관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 부인인 로사리오 무릴로 니카라과 부통령 겸 정부 대변인은 최근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마누엘 모데스토 문귀아 마르티네즈 신임 대사의 신임장을 제정할 예정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니카라과는 지난 7월 말 북한과 상호 대사관 개설에 합의했으나, 구체적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경 통제로 대부분 외국 공관이 폐쇄됐으나 최근 들어 중국과 러시아 외교관이 교체되는 등 점차 국경이 개방되고 있다.
다만, 이번 니카라과를 포함해 우호국에 대한 국경 개방이 서방 국가와의 외교 관계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존 에버라드 전 북한 주재 영국 대사는 "니카라과는 중남미에서 쿠바, 베네수엘라와 함께 반미 국가로서 확고한 '저항의 축'에 포함돼 있다"며 "이번 사례가 다른 비우호국에 같은 기회를 준다는 뜻은 아니다. 북한이 중남미 진출을 확대한다는 뜻인지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니카라과는 1979년 오르테가 대통령이 이끄는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이 북한의 군사 지원을 받아 소모사 정권을 축출하고 집권하면서 북한과 수교했다.
양국 관계는 1990년 오르테가 대통령이 선거 패배로 실각한 뒤 1995년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 주재 북한 대사관이 폐쇄될 정도로 악화했으나 2007년 오르테가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 복원됐다.
오르테가 대통령의 장기 집권과 인권 탄압 탓에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니카라과는 최근 중남미에 불고 있는 '제2 핑크타이드'(온건 좌파 물결)에 편승해 외교 무대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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