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회 의석 원주민 할당 등 담겨…강경파는 불참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북동부 아삼주(州)에서 활동해온 분리주의 무장단체의 친협상파가 협상 개시 12년만에 연방 및 주정부와 평화협정을 맺었다.
31일(현지시간) 인도 매체와 AP통신에 따르면 연방정부와 아삼 주정부, '아솜통일해방전선'(ULFA) 친협상파는 2011년부터 진행해온 협상을 마무리 짓고 지난 29일 수도 뉴델리에서 협정안에 서명했다.
협정은 아삼주 의회 126의석 가운데 97석을 원주민에게 배정하고, 아삼주에 1조5천억루피(약 23조원) 어치의 투자를 보장하겠다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다.
1979년 연방정부로부터 아삼주를 분리독립시키겠다는 목표로 결성한 ULFA는 아삼주에서 납치와 살해 등을 저질러 지금까지 1만여명이 사망했다.
이 단체는 1990년 당국에 의해 불법화되자 인접한 방글라데시로 옮겨 기지를 만들고 인도 북동부 지역의 다른 무장단체들과 연대하기도 했다.
2011년 방글라데시누 ULFA 공동창립자 중 한 명인 아라빈다 라지코와를 비롯한 일부 ULFA 지도자들을 인도 당국에 넘겼고, 라지코와를 비롯한 친협상파는 그 직후 연방 및 주 정부과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ULFA의 다른 공동창립자 파레시 바루아 등 강경파는 협상에 참가하지 않았다. 바루아는 현재 중국과 미얀마 국경 지역에 은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번 서명식에 참석한 히만타 비스와 샤르마 아삼주 총리는 강경파의 협상 참여를 언제든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현재 아삼주를 비롯한 인도 북동부 지역에서는 인도군이 수십개의 분리주의 무장단체들을 상대로 진압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단체는 부족 독립이나 자치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도 당국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무장단체 소속 600여명이 연방정부의 평화 이니셔티브에 호응해 투항했다. 이들은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캠프에 머물며 구직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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