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 심리서 벗어나는 해로…물가 상승 웃도는 임금인상 달성"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일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과 관련해 "앞장서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발표한 연두 소감(신년사)에서 "인구감소, 헌법 개정 등 중요과제가 산적해 있으며 정책 추진에는 정치 안정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올해 초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자민당의 신뢰 회복을 위한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는 정치자금 모금 행사(파티)를 주최하면서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 소속 의원들에게 초과분의 돈을 다시 넘겨줬으며, 이를 계파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와 개별 의원 장부에 기재하지 않은 방식으로 5년간 총 5억엔(약 46억원) 정도를 비자금화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올해는 외교에 있어 긴박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세 등 국제 정세를 예단하기 어렵고 미국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중요한 국정 선거가 치러지는 해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일본만의 리더십을 발휘해 정상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 등 복잡해지는 동아시아의 안보 환경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과 일본 영토·영해·영공을 단호히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경제와 관련해서는 "올해는 일본 경제를 가려왔던 디플레이션 심리와 비용 절감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해로 만들고 싶다"며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인상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계와 노동계의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春鬪)에서 경제계에 대해 지난해를 웃도는 임금 인상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발표된 신년사에서 "세계 각지에서 전쟁과 분쟁으로 다수의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는 데 대해 가슴이 아프다"며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서로 이해하는 데 힘쓰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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