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대선 與후보 "'하나의 중국' 수용하면 중화민국 못 지켜"

입력 2024-01-01 11:37  

대만대선 與후보 "'하나의 중국' 수용하면 중화민국 못 지켜"
오차범위 안팎 지지율 선두 '독립' 라이칭더 "대만 수호가 중화민국 수호"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오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대선)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팎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독립·친미 성향 집권당 총통 후보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면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을 지키지 못한다고 밝혔다.
1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부총통인 라이칭더 총통 후보는 전날 북부 신베이시 싼충 지역의 한 도교 사원 앞 광장에서 열린 소속 입법위원(국회의원)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라이 후보는 향후 국정 청사진을 설명하면서 "말로만 중화민국을 수호하겠다고 하지만 결국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을 수용하는 것은 중화민국 수호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에서 독립 지지 세력은 대만으로 국호 변경을, 그 반대 세력은 공식 국호인 중화민국 유지를 주장하는 분위기다.
92공식은 중국과 대만이 1992년 합의한 공통 인식이라는 의미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되(一個中國), 그 표현은 양안 각자의 편의대로 한다(各自表述)'라는 내용이다.
라이 후보는 또 대만이 있어야 중화민국이 있는 것이고 대만을 수호하는 것이 중화민국을 수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13일 대선에서 집권여당인 민진당 지지를 호소했다.
총통 선거는 오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며 차기 총통은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 제2야당 대만민중당(민중당) 커원저 후보 3명이 대권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라이 후보와 허우 후보간 양강 대결로 압축된 상태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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