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이익 위해…대중 투표서도 영화 선택 못 받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스위스 공영 방송이 성 추문으로 비판받는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출연한 영화 일부를 이번 연말·연시 기간 프로그램 편성표에서 제외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스위스 방송 RTS의 마르코 페라라 대변인은 "드파르디외에 대한 최근 폭로 이후 RTS는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방영을 피하고 있다"며 "한두 편의 영화가 보류됐다"고 말했다.
페라라 대변인은 "우리는 특정 인물이나 작품에 대해 대다수의 대중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하면 때때로 프로그램에서 제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정해진 시간표 없이 상황 진전에 따라 (방영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라며 "우리는 공영 매체로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뿐"이라고 말했다.
RTS 측은 최근 시청자를 상대로 크리스마스 시즌 선호 영화를 투표한 결과, 드파르디외가 출연한 영화가 선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드파르디외는 2018년 북한 방문 시 여성 혐오와 음란 발언을 쏟아냈다는 고발 다큐멘터리가 지난달 7일 프랑스에서 방송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과거 알고 지내던 20대 여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2020년 말 기소됐으며, 엘렌 다라라는 프랑스 여배우와 스페인 언론인 루트 바자에게 성폭력 혐의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드파르디외의 각종 성 추문을 둘러싸고 프랑스 사회에선 옹호론과 비판론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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