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회복세 하반기에 꺾여"…매출 비중 집중 베이징·상하이 등도 임대 시장 '수축'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부동산시장이 당국의 각종 지원 정책에도 회복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작년 한 해 상위 100대 부동산업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국의 부동산 조사업체 중국지수연구원은 2023년 상위 100대 기업 총매출액이 6조2천791억위안(약 1천148조원)으로 2022년에 비해 17.3% 준 것으로 집계했다고 증권일보가 보도했다.
2023년 12월만 놓고 보면 한 달 전보다 매출액이 35.9% 늘었지만, 2022년 12월과 비교하면 20.8% 감소한 성적이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매출액 감소 폭이 컸다.
상위 10대 부동산 기업 평균 매출액은 2천744억위안(약 50조원)으로 11.7% 줄었고, 11∼30위 기업은 평균 851억1천만위안(약 15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한 해 사이 매출액이 17.8% 감소했다.
31∼50위 기업의 평균 매출은 420억6천만위안(약 7조7천억원)으로 19.0% 감소, 51∼100위 기업은 198억3천만위안(약 3조6천억원)으로 28.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천억위안(약 18조원)을 넘은 부동산기업은 2022년보다 4곳 줄어든 16곳이었다. 연간 매출액 100억위안(약 1조8천억원) 초과 기업도 14곳 감소한 116곳으로 집계됐다.
류수이 중국지수연구원 기업연구책임자는 "2023년 주요 부동산기업 매출액은 '전고후저'(전반기에 크고 후반기에 작음)의 추세였다"며 "2024년엔 거시경제의 호전과 지원 정책의 종합적 영향으로 부동산기업 매출이 바닥을 다지고, 리스크 정리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줄면서 매출 비중의 '대도시 집중' 경향은 더 뚜렷해졌다.
작년 한 해 매출액 100억위안 이상을 달성한 부동산업체 30곳의 경우, 1선 도시(인구 1천만명 이상이거나 경제가 발달한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와 2선 도시(인구가 500만명을 넘거나 1선 도시에 버금가는 경제력을 가진 장쑤성 우시, 후난성 창사 등) 매출 비중이 85.4%로 2022년보다 3.4%포인트(p) 높아졌다. 특히 1선 도시 매출액 비중은 21.6%로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1선 도시라고 해서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부동산 조사업체 웨이팡연구원과 베이커연구원 등 자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중국 주요 도시 40곳의 주택 임대료는 작년 2분기와 2022년 3분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전했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베이징 임대료가 2022년 말보다 5.03%, 상하이가 1.93% 오르는 등 부동산시장 회복세가 엿보이기도 했지만, 3분기 들어선 각각 1.28%, 2.12%씩 떨어졌다. 광저우(-1.32%)와 선전(-0.93%)도 3분기부터 임대료가 다시 하락했다.
하반기 임대료 하락 현상은 1선 도시가 2선 도시에 비해 더 명확했고, 3분기보다 4분기에 더 악화했다고 연합조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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