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차드의 군정이 망명했다가 최근 귀국한 쉭세 마스라 전 야당 지도자를 과도 정부의 총리로 임명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드 야당 트랜스포머당의 대표였던 마스라는 2022년 10월 과도군사위원회의 군정 2년 연장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50여명이 숨진 직후 미국으로 망명했다가 군정과 화해하고 지난해 11월 3일 귀국했다.
이후 마스라는 최근 개헌 국민투표가 군정 수장인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 과도군사위원회 의장의 권력 공고화를 위한 '쇼'에 불과하다며 보이콧을 촉구한 야권과 달리 개헌에 찬성했다.
차드는 30년간 장기 집권한 이드리스 데비 전 대통령이 2021년 4월 반군의 공격에 의한 부상으로 숨진 이후 그의 아들인 5성 장군 데비가 이끄는 과도 군정이 통치하고 있다.
차드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타계 시 국회의장이 대통령 권한 대행을 수행해야 하지만 차드군은 헌법 정지, 의회 해산 등을 실시해 사실상의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했다.
데비 의장은 지난달에는 야권이 요구했던 연방제 대신 국가원수 중심으로 한 지방자치제를 골자로 한 개헌안을 국민투표로 통과시켰다.
차드의 군정은 이번 개헌이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통한 민정 복귀를 위한 핵심 단계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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