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2024년 첫 거래일에서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애플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자 시장에서는 지난해를 달궜던 상승 랠리가 멈추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작년부터 시장의 강세를 점쳐왔던 증시 전문가들 중심으로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최근 상승세에 따른 "숨 고르기"라면서 올해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가 전장보다 1.63% 하락한 14,765.94로 장을 마쳤다.
특히 애플이 3.58%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1.37%), 알파벳(-1.09%), 아마존닷컴(-1.32%), 엔비디아(-2.73%), 테슬라(-0.02%), 메타플랫폼(-2.17%) 등 지난해 시장을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7' 주식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자산운용사 나벨리에의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루이스 나벨리에는 "연말에 '윈도드레싱'(결산기 수익률 관리)을 마무리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새해 들어 절세를 이유로 이익 실현을 연기했던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랠리를 정확하게 예측해 명성을 얻은 금융리서치업체 펀드스태랫의 톰 리 대표는 올해도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지만 역사적으로 1월의 첫 5거래일 향배가 전체 시장 분위기를 결정해 왔다고 지적했다.
첫 5거래일이 약세를 보인다면 자신의 강세 전망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럼에도 이번 달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상반기에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오펜하이머 자산운용의 존 스톨츠퍼스 수석전략가도 미국 증시가 숨 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수준의 상승세를 소화하기 위해 시장이 잠시 주춤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며 "사실 주가 상승을 고려할 때 시장이 잠시 숨을 고르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12일 JP모건 등 대형은행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로 시작되는 실적발표 기간에 상승세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때까지는 미국 경제와 기업활동과 관련된 각종 경제 지표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6.02% 오른 13.20을 기록, 지난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시사 발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nadoo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