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화웨이 전기차시장 가세…"경쟁 격화 속 영세업체 도태"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시장은 전기차 선두 업체 비야디(比亞迪·BYD)의 독주 속에 전통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비야디는 작년 한 해 302만4천417대의 신에너지차를 판매, 전년보다 62.3% 증가하며 연간 판매 첫 300만대를 달성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비야디의 작년 4분기 순수 전기차 판매가 글로벌 전기차 최강자인 테슬라를 처음으로 추월한 것이다.
2022년 3월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만 생산하는 비야디는 작년 4분기 전기차 52만6천409대를 판매, 48만4천507대 판매에 그친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세계 1위에 올랐다.
비야디의 분기 전기차 판매가 50만대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한 해 비야디의 순수 전기차 판매는 157만4천822대로 52%를 차지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약간 웃돌았다.
작년 3분기 104억1천300만 위안(약 1조9천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총이익률(22.1%)에서 테슬라(17.9%)를 앞선 데 이어 분기 판매량에서도 테슬라를 따돌리자 비야디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최강자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뒤늦게 신에너지차 생산에 뛰어든 내연기관차 강자 상하이차그룹과 광치아이안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외국업체들과 합작, 여러 신에너지차 생산 자회사들을 거느린 상하이차그룹은 작년 한 해 총 112만3천 대의 신에너지차를 판매,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며 비야디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작년 12월에는 21만9천대를 판매, 역대 처음 월간 기준 20만대를 돌파했다.
광치아이안의 작년 한 해 신에너지차 판매는 4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하며 단일 브랜드로는 비야디에 이어 판매 2위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의 신에너지차 판매 규모는 비야디와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크지만, 뒤늦게 신에너지차 시장에 진입한 것을 고려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 스타트업 삼총사로 꼽히는 리샹과 샤오펑, 웨이라이 중에서는 리샹의 약진이 돋보였다.
리샹은 작년 한 해 37만6천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82% 급증했다.
웨이라이도 연간 16만대를 판매, 전년보다 31% 늘었다.
반면 샤오펑은 14만1천600대를 판매, 전년 대비 17% 증가에 그쳐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중국 전기차 100인회'의 장융웨이 비서장은 "전기차 업계 강자들과 전통 브랜드들의 선전에 힘입어 작년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는 전년보다 37% 증가한 950만대에 달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올해 신에너지차 판매가 전년보다 40%가량 증가한 1천300만대에 달해 시장 규모는 커지겠지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자본과 기술력에서 밀리는 영세 업체들의 도태가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업계의 관심은 새롭게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와 화웨이에 쏠린다.
샤오미는 작년 말 3년여간 100억위안(약 1조8천억원) 넘게 투입해 개발한 첫 전기차 SU7(중국명 수치)를 공개하며 올해 정식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SU7은 한 번 충전으로 800㎞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시속 265㎞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SU7의 가속력이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과 테슬라 모델S를 뛰어넘는다"며 "15∼20년 이내에 세계 5위 자동차회사로 도약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화웨이도 작년 11월 모델S와 경쟁할 룩시드 S7의 선주문을 받기 시작한 데 이어 작년 말에는 6인승 고급 전기차 아이토(Aito) M9을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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