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총 9억3천만유로(약 1조3천313억원) 규모의 보조금 지원안을 검토 중이라고 안사(ANSA)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연 소득이 3만유로(약 4천300만원) 미만인 소비자가 20년 이상 된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고 전기차를 새로 구매하면 최소 6천유로(약 858만원)에서 최대 1만3천750유로(약 1천968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차 구매 시 보조금은 4천∼1만유로(약 572만∼1천431만원), 저공해 자동차가 지원받는 금액은 1천500∼3천유로(약 214만∼429만원)다.
초안에 따르면 연 소득이 낮을수록 구매 보조금 혜택이 늘어난다. 또한 이탈리아산 자동차를 사면 더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한국 자동차 기업엔 불리할 수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에서 독일, 프랑스에 이은 3위 경제 대국이지만 다른 EU 회원국과 비교해 전기차 판매가 유독 저조한 편이다.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전체 신차 판매의 4.2%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에서 전기차를 사지 않는 이유로 가장 먼저 정부의 빈약한 구매 보조금을 꼽는다.
이탈리아에서 전기차 보조금은 3천유로(약 429만원)로 EU 평균인 9천유로(약 1천288만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에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려면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정부는 2월 1일 자동차 업계 대표들과 회의를 마친 뒤 전기차 보조금 지원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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