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선·엄정화의 K팝 좋아해…한국인이니 한국어로 노래"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공영방송 BBC 라디오1이 선정하는 올해 가장 유망한 음악인 3위에 한국인 DJ 겸 프로듀서 페기 구(Peggy Gou·본명 김민지)가 뽑혔다.
BBC는 3일(현지시간) 올해 최대 유망주를 뽑는 'BBC 사운드 오브 2024'에서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페기 구가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BBC 라디오1은 2003년부터 세계 음악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올해 주류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큰 스타를 조사해 연초에 발표한다.
투표로 예비후보 10명을 선정한 뒤 이후 1∼5위 순위를 매겨 순차 발표하는 방식이다.
BBC는 한국 인천에서 자란 페기 구가 영국에서 학교에 다니던 중 음악에 빠져들어 2016년 독일로 옮긴 뒤 첫 앨범을 발표하기까지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페기 구는 하우스 음악 쪽에는 잘 알려졌지만 지난해 '(잇 고스 라이크) 나나나'를 발표하며 주류로 향하는 돌파구를 열었다고 BBC는 평가했다.
그는 작년 11월에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레니 크라비츠와 협업한 신곡 '아이 빌리브 인 러브 어게인'(I Believe In Love Again)을 내놨다.
BBC는 페기 구가 댄스 음악계에서 벗어날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페기 구는 인터뷰에서 "처음 좋아한 음악은 한국의 마돈나로 불리는 김완선 같은 80년대 아이돌과 엄정화 등의 K팝이었다"고 말했다.
또 노래를 시도할 때 처음엔 한국어가 멋지지 않은 것 같아서 영어와 스페인어로 해봤지만 결국 한국인이니 한국어로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BBC 사운드 오브 이어'의 역대 1위는 50센트, 아델, 제임스 블레이크 등이 있다. 올해 1위와 2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4위와 5위는 남아공 출신의 타일라, 영국 R&B 미래로 불리는 엘미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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