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중 엽산 보충제를 복용하면 태어난 아이의 가와사키병 발병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67년 일본 의사가 처음 발견한 가와사키병은 보통 5세 이하의 영아와 소아에 발생하는 급성 열성 혈관염이다. 심장 혈관에 염증이 생기면서 심각한 심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엽산 보충제는 신경관 결함(NTD)을 지닌 기형아 출산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관 결함이란 태아의 뇌와 척수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나타나는 선천성 기형으로 가장 흔한 형태가 척추가 융합되지 않은 이분척추와 대뇌반구가 없거나 흔적만 남아있고 그 위를 덮는 두개골이 없는 무뇌증(無腦症)이다.
일본 요코하마 시립대학 의학부 소아과 전문의 이토 슈이치 교수 연구팀이 아동 8만7천명이 대상이 된 일본 환경·아동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3일 보도했다.
임신 여성의 혈중 엽산 수치는 대체로 2.7~17ng/mL이다. 연구팀은 혈중 엽산 수치가 10ng/mL 이상인 경우 엽산 보충제를 사용한 경우로 분류했다.
출산한 아이들 가운데 336명이 가와사키병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임신 중 엽산 보충제 사용과 출산한 자녀의 가와사키병 발병률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임신 2~3분기에 혈중 엽산 수치가 10ng/mL 이상인 여성이 낳은 아이들은 생후 12개월까지 가와사키병 발생률이 평균 0.27%로 혈중 엽산 수치가 10ng/mL 이하인 여성이 낳은 아이들의 0.41%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임신 중 적절한 식단과 함께 엽산 보충제를 추가로 복용하면 태어난 아이의 가와사키병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 결과가 엽산만의 효과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그 이유는 연구 대상 임신 여성들이 엽산만 포함된 보충제보다는 종합 비타민 같은 복합 보충제를 복용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임산 중 엽산 보충제 복용과 출산한 아이의 가와사키병 위험 감소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 확인하려면 무작위 대조군 설정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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