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 등 양국 군함 8척 동원…중국군도 해·공군 정례 순찰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과 미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두 번째 공동 순찰에 나섰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국 군은 전날 남중국해에서 공동 순찰을 시작했다.
이틀간 진행되는 작전에는 항공모함과 구축함, 순양함 등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함정 4척을 비롯해 필리핀 군함 4척이 동원됐다고 필리핀 군은 밝혔다.
앞서 양국 군은 작년 11월에도 대만 부근 해협과 남중국해상의 필리핀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사흘간 순찰을 진행한 바 있다.
필리핀 군 합참의장인 로메오 브러너는 "두 번째 공동 군사활동은 양국 동맹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뒤 70년 넘게 동맹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필리핀 방문을 계기로 중국의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공동 순찰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해상 공동 순찰은 '친중' 성향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시절에 중단됐었다.
하지만 후임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는 재작년 6월 대통령에 취임한 뒤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중국군도 같은 기간에 남중국해에서 해군·공군 순찰에 나섰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3일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1월 3∼4일 해군·공군 병력을 조직해 남해(남중국해) 해역에서 정례 순항(순찰)을 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고 PCA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2016년 판결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면서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 등 인근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과 11월을 비롯해 12월에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중국 해경선은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