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굴기의 희망' YMTC 시찰…美 견제 돌파 의지 내비친 듯
(베이징·서울=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홍제성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기술 등을 놓고 충돌하는 가운데 리창 중국 총리가 미국 제재를 받는 자국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기업을 방문, 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를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 리 총리가 지난 2~3일 이틀간 진행된 후베이성 방문을 통해 우한에 있는 중국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업체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화공레이저엔지니어링사의 생산 설비를 잇달아 방문했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두 회사 생산 라인을 시찰하면서 기업 임원들과 간담회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업들 혁신과 발전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보다 정확한 지원 정책(정책적 지원)을 실시함으로써 과학적 연구결과가 실제 생산능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리 총리의 이번 방문이 군사 및 무역 부문에서 미국과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강화하고 침체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민감한 분야에 대한 대중 투자를 제한하면서 첨단 기술이 양국간 충돌과 경쟁의 초점이 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중국 정부 지원으로 2016년 후베이성 우한에 설립된 YMTC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희망으로, 스마트폰 등의 기기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칩 개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을 포함한 글로벌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재작년부터 미국의 수출통제 명단에 올라 미국산 최신 장비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은 최근 미중 경쟁 격화 속에서 미국이 첨단 기술까지 통제하자 '과학기술 자립자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리 총리의 YMTC 방문은 중국이 정부 차원 지원을 통해 첨단 기술분야를 개척함으로써 미국의 강력한 압박과 견제를 돌파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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