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정치적 보복 위해 날조된 혐의" 주장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지난해 11월 쿠데타 시도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전 대통령이 반역 혐의로 기소됐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의 법원은 전날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전 대통령이 반역죄를 포함한 4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6일 프리타운에서는 윌버포스 지역의 군 막사와 파뎀바 로드 지역의 중앙교도소가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20명 안팎이 숨지고 2천명 넘는 죄수가 탈출했다.
줄리어스 마다 비오 대통령은 이를 실패한 쿠데타로 규정하면서 수사 당국을 통해 코로마 전 대통령의 경호원 아마두 코이타를 비롯한 주도자들을 대거 체포했다.
이 사건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던 코로마 전 대통령도 지난달 초 가택연금된 이후 조사를 받아 왔다.
당국은 코로마 전 대통령이 코이타 등의 쿠데타 계획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방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07∼2018년 대통령을 지낸 코로마 전 대통령의 기소는 코이타를 포함한 전직 경찰관과 교정관 등 주도자 12명이 반역죄 등으로 기소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시에라리온 형법에 따르면 반역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코로마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로이터 통신에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정치적 보복을 위해 날조된 혐의"라고 주장하며 "위험한 선례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군 출신으로 2018년 대선을 통해 집권한 비오 대통령이 전 정권 인사들을 겨냥한 부패조사위원회를 설립하면서 두 전·현직 대통령의 관계가 악화했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비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나 야권은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며 거세가 반발했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