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당국자, 연합뉴스 질의에 '정보사항' 공개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송상호 특파원 =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수십발의 탄도 미사일과 복수의 탄도 미사일 발사대를 제공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 정부 당국자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정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와 관련한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대해 이날 이같이 답변했다.
이 당국자는 "부분적으로 우리의 제재와 수출 통제로 인해, 러시아는 세계 무대에서 점점 더 고립되어 왔고, 군사 장비를 얻기 위해 입장이 유사한 다른 나라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가 공개적으로 경고해온 바와 같이, 그런 나라 중 하나가 바로 북한"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러시아에 포탄뿐만 아니라 휴대용 대공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해 11월 밝혔는데, 미국이 "수십발"이라는 구체적 수치와 함께 복수의 발사대 제공 정황을 추가로 소개한 것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제공한 정황을 확보했음을 확인했다.
북한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방북(작년 7월 25∼27일)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때를 전후해서부터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등 군수품을 대량 이전한 것으로 한미의 관련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또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작년 9월 13일 정상회담을 한 이후 북한의 대러시아 군수품 공급은 계속됐고, 반대급부로 북한이 러시아의 위성 발사 기술을 획득해 지난달 군사 정찰위성 발사 때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대북 관측통들은 추정하고 있다.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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