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022년 10월 이후 최장 ↓…애플 투자등급 또 하향
퀀텀 스케이프 43% 폭등…모바일 아이 25% 급락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나스닥지수가 새해 첫 이틀 거래 기록으로는 2005년 이후 최악의 하락세로 출발한 것을 포함해 5거래일 연속 내렸다.
특히 대표적 기술주인 애플은 지난해 말 마지막 거래일까지 포함해 4거래일 연속 떨어지면서 지수 하락의 악역을 맡은 셈이 됐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56% 떨어진 14,510.30으로 거래를 마쳤다.
비중이 큰 애플이 1.3%, 아마존이 2.6% 각각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째 연속 하락하면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에는 43% 폭등했다.
이날 애플은 또 한 번의 투자 등급 하향 소식에 휘청거렸다. 주가는 181.91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8주 사이 최저치로 떨어졌다.
애플은 최근 하락으로 지난달 중순 사상 최고가에 비해 8% 떨어졌다.
또 시가총액이 2조8천억달러(3천677조원)가 넘어 여전히 세계 최고 기업이지만, 올해 들어서만 1천700억달러(223조원)가 줄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하락은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가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낮춘 것이 영향이 컸다.
이틀 전에는 투자은행 바클리(Barclays)가 애플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사실상 매도에 해당하는 '비중 축소'로 하향하면서 타격을 준 바 있다.
파이퍼 샌들러의 수석 애널리스트 하쉬 쿠마르는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휴대전화 재고를 우려하고 있고, 판매량 증가율도 정점으로 느끼고 있다"며 중국 내 거시적 환경 악화도 휴대전화 부문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애플워치를 둘러싼 특허 분쟁과 함께 미국 달러화 강세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전망했다.
파이퍼 샌들러는 애플 목표 주가를 220달러에서 205달러로 낮췄다.
하지만 애플에 대해서는 최소한 27명의 애널리스트가 '매수' 혹은 그 이상의 등급을 주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평균적으로 애플 목표주가를 200달러로 잡고 있다.
수요 둔화 문제로 애를 먹는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월스트리트 전망치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 부문은 애플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회계연도의 4개 분기 중 2개 분기에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한편, 이날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 퀀텀 스케이프는 실험실 테스트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에 43% 급등했다.
이번 실험은 주행거리는 더 늘리고 충전시간은 더 줄이는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를 얻기 위한 과정이다.
퀀텀 스케이프는 이날 상승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고 지난 52주 동안 72% 상승했지만, 2020년 12월의 사상 최고치보다는 무려 93% 하락한 상황이다.
반면 인텔이 대주주로 있는 자율주행 기술 제공 업체인 모바일아이는 이날 25% 폭락했다.
모바일아이가 올해 1분기 주문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미국 CNBC 방송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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