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유대 논란 美대학수장 3인방 모두 퇴진? …"MIT총장도 압박"
우파 인사들, 프리츠커 하버드대 이사회 의장 퇴진도 촉구
'낙마 주도' 애크먼 vs '前총장 우군' 프리츠커…유대계 하버드 출신 억만장자 대결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미국에서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였떤 명문 대학 총장 3인방 가운데 유일하게 현직을 지키고 있는 샐리 콘블루스 매사추세츠공대(MIT) 총장의 운명도 안갯 속에 빠진 모양새다.
엘리자베스 매길 펜실베이니아대 전 총장,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전 총장은 이미 낙마한 상태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4일(현지시간) "게이 총장이 사임한 뒤 MIT 총장도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하버드대, MIT, 펜실베이니아대 등 3개 대학 총장이 모두 퇴진하기를 원하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엘리즈 스테파닉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미국 대학들을 괴롭히고 있는 반유대주의의 부패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게이 전 총장의 사임에 대해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스테파닉 의원은 작년 12월 청문회에서 유대인 혐오 논란과 관련해 명문대 총장들을 가장 매섭게 몰아붙인 바 있다.
그의 엑스 글은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콘블루스 MIT 총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앞서 게이 하버드대 전 총장은 논문 표절 의혹 끝에 지난 2일 사임을 발표했다.
반유대주의 논란과 관련해 대학 이사회로부터 지지를 받았던 그가 자진 사퇴한 데는 미국 보수층의 집요한 공격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게이 전 총장은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나를 겨냥한 (퇴진) 운동은 한 대학이나 총장 한명을 넘어서는 일이었다"면서 "이는 미국 사회의 중추에 대한 대중의 믿음을 무너뜨리기 위한 광범위한 전쟁 가운데 한차례의 소규모 교전에 불과했다"며 자신이 거짓과 인성공격성 모욕으로 공격받았다고 주장했다.
매길 전 총장의 경우 청문회에 출석한 뒤 불과 나흘 만인 지난달 9일 사임했다.
이들 세 명의 총장은 작년 12월 5일 연방 하원 교육위원회의 반유대주의 청문회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선동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내·외에서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의 불똥이 미국 교육계로 번진 것이다.
게이 전 총장에 이어 하버드대 이사회 의장인 페니 프리츠커도 우파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고 미국 매체 폴리티코가 지난 3일 보도했다.
'반유대주의' 대학 총장의 퇴출 운동을 펴온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이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게이 총장의 편을 든 프리츠커가 다른 이사들과 함께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이 전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을 주도한 크리스토퍼 루포 등 다른 우파 인사들도 이번 주 프리츠커의 사임을 요청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하버드대 대변인은 프리츠커 의장이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폴리티코에 밝혔다.
프리츠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서 관료를 지냈고 민주당에 거액을 후원해온 갑부로 유명하다.
폴리티코는 애크먼과 프리츠커의 대립 상황을 가리켜 "억만장자들의 싸움"이라고 칭하며 이들 모두 유대계 미국인에다 하버드대 졸업생이라고 강조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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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인사들, 프리츠커 하버드대 이사회 의장 퇴진도 촉구
'낙마 주도' 애크먼 vs '前총장 우군' 프리츠커…유대계 하버드 출신 억만장자 대결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미국에서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였떤 명문 대학 총장 3인방 가운데 유일하게 현직을 지키고 있는 샐리 콘블루스 매사추세츠공대(MIT) 총장의 운명도 안갯 속에 빠진 모양새다.
엘리자베스 매길 펜실베이니아대 전 총장,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전 총장은 이미 낙마한 상태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4일(현지시간) "게이 총장이 사임한 뒤 MIT 총장도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하버드대, MIT, 펜실베이니아대 등 3개 대학 총장이 모두 퇴진하기를 원하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엘리즈 스테파닉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미국 대학들을 괴롭히고 있는 반유대주의의 부패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게이 전 총장의 사임에 대해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스테파닉 의원은 작년 12월 청문회에서 유대인 혐오 논란과 관련해 명문대 총장들을 가장 매섭게 몰아붙인 바 있다.
그의 엑스 글은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콘블루스 MIT 총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앞서 게이 하버드대 전 총장은 논문 표절 의혹 끝에 지난 2일 사임을 발표했다.
반유대주의 논란과 관련해 대학 이사회로부터 지지를 받았던 그가 자진 사퇴한 데는 미국 보수층의 집요한 공격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게이 전 총장은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나를 겨냥한 (퇴진) 운동은 한 대학이나 총장 한명을 넘어서는 일이었다"면서 "이는 미국 사회의 중추에 대한 대중의 믿음을 무너뜨리기 위한 광범위한 전쟁 가운데 한차례의 소규모 교전에 불과했다"며 자신이 거짓과 인성공격성 모욕으로 공격받았다고 주장했다.
매길 전 총장의 경우 청문회에 출석한 뒤 불과 나흘 만인 지난달 9일 사임했다.
이들 세 명의 총장은 작년 12월 5일 연방 하원 교육위원회의 반유대주의 청문회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선동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내·외에서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의 불똥이 미국 교육계로 번진 것이다.
게이 전 총장에 이어 하버드대 이사회 의장인 페니 프리츠커도 우파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고 미국 매체 폴리티코가 지난 3일 보도했다.
'반유대주의' 대학 총장의 퇴출 운동을 펴온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이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게이 총장의 편을 든 프리츠커가 다른 이사들과 함께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이 전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을 주도한 크리스토퍼 루포 등 다른 우파 인사들도 이번 주 프리츠커의 사임을 요청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하버드대 대변인은 프리츠커 의장이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폴리티코에 밝혔다.
프리츠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서 관료를 지냈고 민주당에 거액을 후원해온 갑부로 유명하다.
폴리티코는 애크먼과 프리츠커의 대립 상황을 가리켜 "억만장자들의 싸움"이라고 칭하며 이들 모두 유대계 미국인에다 하버드대 졸업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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