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를 중심으로 위스키에 탄산수 등을 섞어 마시는 '하이볼'이 유행하면서 명절 선물도 양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설 선물 세트 판매 행사에서 양주 세트를 예년보다 강화했다고 7일 밝혔다.
양주 선물 세트 종류는 80여종으로 지난해 설보다 10종 늘렸고 물량도 20% 확대했다.
대표적으로 탈리스커와 싱글톤 글렌둘란 14년, 라가불린 12년, 로즈아일 12년을 각각 200㎖ 소용량으로 구성한 '2023년 스페셜 릴리즈 패키지'를 2천개 한정으로 사전 예약을 통해 선보인다.
이마트가 이처럼 명절 선물에서도 양주에 힘을 준 것은 '홈술'과 하이볼의 영향으로 위스키 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위스키 수입량은 2만8천391t(톤)으로 연간 역대 최대치인 2002년의 2만7천379t을 넘어섰다.
2021년 1만5천662t이던 위스키 수입량은 2022년에 2만7천38t으로 72.6% 급증했고,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3만t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에서도 지난해 1∼11월 양주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했고, 위스키 할인 행사 때는 인기 상품을 구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오픈런'(영업 시작 전부터 줄 서서 대기하는 것)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명절에도 양주의 인기는 여전했다.
지난해 설과 추석 때 양주 선물 세트 매출은 전년 명절 대비 각각 23.4%와 19.1% 늘며 두 자릿수 이상 신장률을 기록했다.
당시 주류·차 선물 세트 전체 매출 신장률이 각각 13.3%와 2.2%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양주의 인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
양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주인 견과류도 인기였다.
지난해 설 견과류 선물 세트 매출은 14.2% 증가했고, 추석 때는 26.6% 늘었다.
평소 양주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명절에 마음을 전할 선물로도 양주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아라 이마트 주류 바이어는 "최근 몇 년간 싱글몰트 위스키를 중심으로 양주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부 상품의 경우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기도 해 물량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는 설 선물 행사로는 처음으로 양주도 사전 예약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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