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질병 돌연변이 찾아…조기 진단·맞춤 치료 가능
NGS 진단 연 16% 성장…오가노이드 개발·동물 맞춤 사료 정보 제공도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로 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가운데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술이 암 진단뿐 아니라 반려동물 건강·결핵 진단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업 이지놈은 미국·중국·동남아 등에 자체 개발한 3세대 NGS 기술을 이전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지놈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기존 기술보다 높은 해상도·정확도로 사람과 반려동물의 장내 미생물 유전체를 분석할 수 있다.
NGS는 인간 유전자 정보 전체를 빠르게 읽어내는 기술을 말한다.
유전 정보를 담은 물질 '염기'의 배열이 유전자인데, DNA에는 염기가 약 30억 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이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갖는 이유는 염기의 배열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DNA는 나선 길이가 방대해 일일이 염기 배열을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NGS는 DNA의 염기를 많은 조각으로 나눈 뒤 각각의 염기 서열을 조합함으로써 빠르게 돌연변이를 찾아낸다. 이를 통해 질병을 조기 진단하고 맞춤 치료제를 선택하도록 돕는다.
특히 암은 유전자 돌연변이에 따라 종류가 결정되는데, NGS로 암 돌연변이 종류를 찾아내 암 진단·예후 예측이 가능해진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NGS 진단 시장 규모는 연평균 15.7% 성장해 2027년 270억 달러(약 3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NGS는 암 진단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정밀진단 플랫폼 기업 엔젠바이오[354200]는 생체 내 혈액에서 순환 종양성 DNA(ctDNA), 혈중 마이크로 RNA(miRNA) 등을 분리해 핵산 정보를 분석하는 '액체생검' 기술에 NGS를 적용해 올해 상반기 혈액암과 고형암 조기·예후 진단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검사 항목과 시간을 대폭 축소한 NGS 기반 결핵 내성 진단키트를 개발해 2022년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CE-IVD)을 받았다.
동물 대체 시험법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 개발과 반려동물 헬스 분야에서도 NGS가 활용된다.
암 분자진단 기업 젠큐릭스[229000]와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가노이드 개발에 필요한 NGS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개발된 오가노이드는 암 연구와 신약 후보 평가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엔젠바이오는 반려동물 온라인 홈케어 설루션 '라이펫'을 운영하는 십일리터와 업무협약을 체결, 반려견의 장내 미생물을 검사하는 '멘델스펫것'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NGS 기반의 해당 서비스를 활용하면 반려견의 장내 미생물 군집을 분석해 맞춤 영양제·사료 정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엔젠바이오는 설명했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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