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에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수도 모스크바 남부에 위치한 도시에서 난방 공급 중단으로 주민들이 추위에 내몰렸다.
모스크바 인근 포돌스크시에서는 지역난방 시스템이 파열 등으로 고장 나는 바람에 수천 명이 추위에 난방·온수 부족을 호소했다고 6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통신은 모스크바 지역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졌던 지난 4일 포돌스크 지역 주민에게 열을 공급하는 보일러실이 고장 나 아파트 건물 173채와 시립병원 난방이 제한됐으며, 이날 오전 기준 35개 아파트 건물에 난방이 복구됐다고 보도했다.
포돌스크 클리몹스크 구역의 한 아파트는 오랫동안 난방이 공급되지 않아 당국이 비상 체제를 가동했다.
그리고리 아르타모노프 시장은 텔레그램에서 "전날부터 비상 체제를 시행했다"면서 비상 대원들이 혹한으로 얼어붙은 난방을 복구하기 위해 밤새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난방이 복구되지 않은 병원에는 이동식 보일러를 설치해 임시로 열을 제공하고 있다.
전날 모스크바 루니(달) 극장에서는 난방 파이프가 터져 '호두까기 인형' 등 공연을 감상하던 관객 360명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러시아 북서부 레닌그라드주에서는 전날 조부모와 산책하고 돌아온 3세 아이가 숨졌는데, 현지 언론은 "잠정적인 사인은 낮은 기온으로 인한 급성 알레르기"라고 전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이날 모스크바의 추위가 다소 풀려 낮 기온이 영하 15도 안팎을 기록했으나 7일 밤 기온이 영하 25도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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