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 비행 중 구멍 뚫린 보잉 737-9 맥스 운항 일시 중단

입력 2024-01-07 05:10   수정 2024-01-07 12:41

美당국, 비행 중 구멍 뚫린 보잉 737-9 맥스 운항 일시 중단
연방항공청, 운항 재개 전 점검 요구…전 세계 항공기 171대 영향
평소 사용하지 않는 비상문 떨어져 나간듯…조사단 현장 파견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항공 당국이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 비상 착륙한 보잉 737-9 맥스 항공기 일부의 운항을 중단하고 점검하도록 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6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사가 운영하거나 미국 영토에서 비행하는 특정 보잉 737-9 맥스 항공기 운항의 일시 중단을 명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휘터커 연방항공청장은 성명에서 "FAA는 특정 보잉 737-9 맥스 항공기가 운항을 재개하기 전에 즉각적인 점검을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점검은 항공기당 4∼8시간 정도 걸리고, 전 세계의 항공기 약 171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FAA는 설명했다.
전날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맥스 9 여객기가 이륙 직후 기내 압력기 급격히 떨어져 비상 착륙했다.
여객기의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면서 동체에 큰 구멍이 생겼다.
승객들은 큰 폭발음과 함께 공기가 빠르게 빠져나갔고 산소마스크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평소 사용하지 않는 비상문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승객이 찍은 사진과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보도했다.
이 비상문은 특정 숫자 이상의 승객이 탑승할 경우 사용하게 돼 있지만, 알래스카 항공의 여객기는 그보다 적은 수의 승객을 태우도록 설계됐고 따라서 비상문이 필요 없었기 때문에 그 위에 판을 씌워 일반적인 기내 벽면처럼 썼다는 것이다.
사고 항공기 사진을 보면 벽면이 뜯겨 나가면서 생긴 구멍의 윤곽이 비상문의 형상과 유사하다.
알래스카 항공은 사고 직후 예방 조치로 자사가 운영하는 보잉 737맥스 9 여객기 65대의 운항을 중단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알래스카 항공은 이 가운데 4분의 1에 대해 이날까지 점검을 마쳤으며 어떤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점검을 끝낸 항공기는 다시 운항에 투입되고 있다.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포틀랜드에 조사단을 파견했으며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엑스(옛 트위터)에서 밝혔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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