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대만 주변에 '정찰풍선'으로 의심되는 물체를 보내는 것에 대해 대만 당국이 민심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7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 풍선의 주요 목적은 회색지대 전술을 사용해 대만 민심과 사기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총통 선거를 앞두고 안보 불안을 조성해 친중 성향 후보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의도라는 입장이다.
이어 중국 풍선이 항공기의 안전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 국방부는 "항공기 안전은 승객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중국 공산당은 즉시 이러한 방법을 중단하고 항공기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 국방부 발표를 종합하면 새해 들어 1일부터 전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중국 풍선이 대만 주변 상공에서 관측되고 있다.
일부 풍선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은 뒤 대만 상공을 가로질러 통과하기도 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설정된 비공식 경계선이다.
중국은 기상관측용 풍선이 계절풍으로 표류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대만에서는 총통 선거를 앞두고 풍선이 집중적으로 관측된다는 점에서 선거 개입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대만은 중국 풍선이 정찰 활동에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이 지난해 초 중국 풍선이 정찰 활동을 한다며 격추하면서 한동안 양국 관계가 냉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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