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네타포르테' 브랜드관 개설…쿠팡 파페치에 '맞불'
11번가·롯데온 등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명품 역량 강화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국내 유통의 전통 강자인 신세계그룹과 신흥 세력 쿠팡 간 전선이 럭셔리 패션 시장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SSG닷컴은 국내 최초로 글로벌 럭셔리 이커머스 플랫폼 '네타포르테'(NET-A-PORTER)의 해외직구 공식 브랜드관을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2000년 영국에서 설립된 네타포르테는 스위스 리치몬트 계열 이커머스 운영사인 육스 네타포르테 그룹 소속이다. 전 세계 170여개국 600만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800개 이상의 여성 럭셔리 패션·뷰티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SSG닷컴은 최근 글로벌 명품 사이트를 이용하는 국내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네타포르테 운영사인 '육스 네타포르테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네타포르테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독점적으로 전개하는 컬렉션부터 국내 미발매 신상품 또는 한정판 컬렉션까지 20만여종의 상품을 국내에 소개한다.
SSG닷컴은 앞으로 남성 럭셔리에 특화된 '미스터포터' 등 육스 네타포르테 그룹 산하 다른 플랫폼 브랜드관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SSG닷컴이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을 유치함으로써 명품군에서도 쿠팡과의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지난해 12월 5억달러(약 6천500억원)를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럭셔리 패션 플랫폼인 파페치(Farfetch)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쿠팡은 이를 기반으로 명품 라인업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쿠팡은 지난해 7월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인 '로켓럭셔리'를 오픈하고 명품 화장품의 로켓 배송을 시작하는 등 명품으로의 카테고리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왔다.
온라인 럭셔리 시장은 성장 속도가 더뎌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활로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통합 기준으로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21조9천909억원(전망치)으로 전년(19조6천767억원)보다 11.6% 커졌다.
오는 2027년에는 27조7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이커머스업체들도 명품 강화 전략에 부쩍 힘을 주는 모양새다.
롯데온은 2022년 9월부터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를 운영하고 있고, 11번가도 지난해 3월 명품 전문 버티컬 서비스 '우아럭스'를 론칭했다.
G마켓과 옥션 역시 지난해 10월 명품 패션 플랫폼 캐치패션 공식 스토어를 열고 명품 브랜드 해외직구 역량을 강화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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