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언베일드 행사서 기술 시연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혁신 스타트업 중심의 기술·제품 공개 행사인 'CES 언베일드'에서 전 세계 미디어의 시선은 인공지능(AI)에 쏠려 있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언베일드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소개될 혁신 제품과 전시 분위기 전반을 하루 이틀 먼저 엿볼 수 있는 행사다.
행사 시작 45분 전부터 70명 넘는 취재진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설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언베일드에 앞서 'CES 테크 트렌드 투 워치' 간담회에 나선 제시카 부스 CTA 리서치 디렉터는 "모든 산업이 제각각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각각의 산업은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주면서 연결돼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특히 이들 산업의 트렌드는 인공지능과 지속가능성, 포용성"이라며 "이들 트렌드가 세상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체험 부스에 취재진이 몰렸다.
미국 퍼듀대 연구실 출신이 창업한 스타트업 '익사나'는 몸을 이용한 정보전달 체계 '와이알'과 이를 구현하는 반도체 칩을 소개했다.
회사는 휴대전화 비행기 모드에서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연결 없이 반도체 칩을 이용해 음원을 재생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쇼반 마이티 익사나 공동창업자는 "와이파이, 블루투스보다 속도는 빠르면서도 전력 소모는 최대 100배 줄여주는 기술"이라면서 "몸을 활용한 인터넷으로 웨어러블 인공지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헬스케어 기업 '텐마인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코골이 완화 베개 '모션필로우'를 전시했다.
모션필로우는 인공지능 모션 시스템이 코 고는 소리를 감지하면, 베개에 내장된 에어백이 늘어나며 기도를 확보하며 코골이를 줄여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면하는 각도가 35∼40도가 되면 자동으로 코골이를 인식한다"면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도 지난해에 이어 주목받았다.
3년 연속 CES에 나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창업기업 '비햅틱스'는 지난해보다 더 발전된 촉각 보조장치 '택트글러브'를 공개했다.
곽기욱 비햅틱스 대표는 "지난해에는 택트글러브를 메타 퀘스트와 스팀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 플레이스테이션 VR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면서 "센서 성능도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이 투자한 일본 확장현실(XR) 기업 '시프트올'은 전용 마이크, 가상현실(VR) 헤드셋과 헤드폰을 결합한 올인원 메타버스 설루션을, 중국 확장현실(XR) 스타트업 '엑스리얼'은 AR 글라스 '에어2', '에어2 프로'를 전시했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차린 부스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로드시스템은 디지털 분산 신원 증명(DID)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바일 여권 애플리케이션 '트립패스'를 전시했다.
홍진기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와 이상민 중앙대 화학신소재공학과 교수가 공동창업한 '바른바이오'는 미세 전기 자극 기술을 이용해 운동효율을 높이고, 피로 누적은 줄인 레깅스를 선보였다.
로보틱스 기업 위로보틱스는 보행보조로봇 '윔'을, 이기욱 중앙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휴로보틱스는 환자, 일반인, 운동선수를 위한 로봇 수트 3종을 선보였다.
언베일드 행사에는 주로 스타트업이 참여하지만, 대기업들도 일부 참여했다.
미국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는 최고혁신상을 받은 초소형 무전극 유도 심박동기를 전시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혁신상을 받은 세탁기를, 캐터필러는 굴착기, 로더 등 중장비를 둘러싼 에코시스템을 소개하는 부스를 열었다.
LG전자[066570]는 인텔 차세대 AI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노트북PC '그램 프로'를 선보였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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