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헤즈볼라·이란 등 적들에 공격시 파멸적 결과 알리기 위한 것"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단 하나의 적이 아닌, 하나의 축과 싸우고 있다"면서 "이란은 그것을 이용하기 위해 이스라엘 주변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나의 기본적인 시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자국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대적으로 대응하고 하마스 섬멸뿐 아니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 이란과 손잡은 다른 잠재적 적들을 막기에 충분한 군사력으로 행동을 취하기로 결단한 것은 그 위협의 심각성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은 갈란트 장관의 발언을 두고 전쟁 장기화와 이스라엘의 방위 태세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로켓포 공격과 함께 이스라엘 영토에 침입해 1천200여명을 살해하고 240명가량을 가자지구로 납치해갔다.
이에 이스라엘은 전쟁을 선언하고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지상전, 봉쇄를 이어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쟁 발발 이후 이날까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최소 2만2천835명이라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하마스 공격의 규모와 심각성은 안전하다는 이스라엘인의 인식을 깊이 뒤흔들었고 주변 세계를 보는 그들의 시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7일은 1945년 이래 유대인들에게 가장 잔혹한 날이었다"면서 세계는 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갈란트 장관은 또 이스라엘군이 고강도 기동작전 단계에서 다른 종류의 특수 작전으로 전환할 것을 시사하면서 다음 단계는 더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하마스 섬멸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 종식, 남은 인질 석방이라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이 이끄는 다국적 태스크포스가 유럽, 중동 파트너들과 함께 가자지구 재건을 감독해야 한다고 봤다.
갈란트 장관은 헤즈볼라와 전투를 벌이는 상황을 대비해 대규모 이스라엘 병력이 배치된 자국 북부 국경 지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스라엘 북부에서는 수만명의 민간인이 자택을 떠나 대피한 상태다.
갈란트 장관은 헤즈볼라와 전쟁에 들어가는 것은 우선순위가 아니라면서도 8만명이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국은 군사 행동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기꺼이 희생할 것이다. 그들은 가자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안다"면서 그들은 이스라엘이 베이루트에서 그대로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하마스 지도부는 이스라엘이 대규모 지상전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처음 들어갔을 때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스라엘의 궁극적 목표는 적들에게 향후 어떤 공격도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알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마스, 헤즈볼라, 이란이 이스라엘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지를 결정하도록 둔다면? 이것은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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