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콘퍼런스서 '모두를 위한 AI' 비전 제시
보안·책임 의식 강조…AI 기능 탑재 신제품도 소개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앞으로도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상생활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삼성전자는 기술을 넘어 산업계 전반을 재구성하고 삶을 보다 편리하게 하는 AI를 구현하고자 10년 넘게 투자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 1천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위한 비전을 공개했다.
◇ AI 시대 걸맞은 보안·책임 의식 강조
삼성전자는 특히 AI 시대에 걸맞은 보안과 책임 의식을 강조했다.
AI 시대의 최우선 과제로 '사용자의 보안'을 꼽고 초연결 시대에 적합한 통합적 보안 솔루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녹스를 기반으로 발전한 삼성 녹스 매트릭스를 올해 중 삼성전자 TV와 패밀리 허브 냉장고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 녹스 매트릭스는 상호 모니터링해 문제가 된 장치를 분리해 다른 기기의 보안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다.
갤럭시 A시리즈까지 확대된 삼성 녹스 볼트는 핀코드·비밀번호·패턴과 같은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보호해준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취약점을 연구하고 위협에 선제 대응해 프라이버시에 대한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노력으로 테슬라와의 협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테슬라의 전기차, 태양광 패널, 가정용 배터리 '파워월' 등과 스마트싱스를 연동할 수 있다.
◇ 'AI 스크린 시대'…AI 기반 신제품 소개
삼성전자는 AI 기능이 탑재된 TV와 가전, 모바일 신제품도 대거 선보였다.
'AI 스크린 시대'를 이끌 2024년형 네오(Neo) QLED 8K에는 8배 늘어난 512개의 신경망을 보유하고, 2배 빨라진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적용한 AI 프로세서 'NQ8 AI 3세대'가 탑재됐다.
전날 퍼스트룩 행사에서는 이목을 끈 투명 마이크로 LED와 프로젝터 최초로 8K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더 프리미어 8K', 액자 형태의 스피커 '뮤직 프레임'을 내놓았다.
또 식재료 입출고 시 카메라가 인식해 푸드 리스트를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7형 LCD 스크린이 탑재된 인덕션 '애니플레이스' 등 연결성을 강화한 생활가전을 선보였다.
세탁물을 건조기로 옮길 필요 없이 한 대로 세탁물에 따라 맞춤 세탁·건조하는 '비스포크 AI 콤보', 바닥 재질에 맞춰 청소하는 '비스포크 제트봇 콤보'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4 시리즈를 소개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지능형 연결 기능인 '코파일럿'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 갤럭시 북4 시리즈에서 스마트폰의 문자 메시지를 찾아서 읽거나 간단하게 내용을 요약하고 문자 메시지를 자동 작성하고 보내기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스마트싱스·빅스비, 자동화·개인화 서비스 제공"
삼성전자는 스마트 홈 구현을 위한 기술과 파트너십도 함께 발표했다.
공간 AI 기술로 집안 환경을 더 잘 파악하고 기기들을 통합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맵 뷰가 대표적이다.
스마트싱스 맵 뷰는 로봇청소기에 탑재된 '라이다'를 기반으로 정확하게 공간을 맵핑하고 연결된 기기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올해 3월부터 3D로도 제공된다.
QR 코드 기반 초대 기능으로 가족뿐 아니라 방문객까지 스마트 홈 경험을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다.
집 안의 다양한 빅스비 호환 기기 중 가장 적합한 기기가 명령에 반응하는 '빅스비 음성 호출 경험 개선', 음성 명령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기별 기능을 정리한 '빅스비 명령 수행 경험 개선'을 통해 최적의 기기에서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플랫폼 연동을 통해 주거공간과 이동공간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현대차그룹과의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제휴 파트너십을 소개했다.
고객은 스마트싱스 플랫폼에 연동되는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통해 추운 아침에 집에서 원격으로 자동차 시동을 켜 히터를 미리 작동시킬 수 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커넥티드 카 고객은 차 안에서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스마트싱스 플랫폼에 연동되는 집안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은 AI뿐만 아니라 카메라,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운전자의 얼굴과 생체 신호를 인식하고 운전자의 행동과 패턴을 학습해 안전 운전을 돕는 '레디 케어' 솔루션을 소개했다.
자동차 전면 유리에 내비게이션, 위험 정보 등의 운전 정보를 적시에 직관적으로 표시해 주는 증강현실 기반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제품 '레디 비전'도 공개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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