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첫 대선후보 경선 D-7…트럼프 과반 득표·2위 경쟁 주목(종합)

입력 2024-01-09 07:40  

美공화 첫 대선후보 경선 D-7…트럼프 과반 득표·2위 경쟁 주목(종합)
트럼프 득표율 50% 미만시 취약성 노출 가능성…과반 넘으면 대세론 탄력
헤일리, 2위 경쟁서 승리시 상승세 동력·디샌티스는 상당한 정치적 타격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15일)가 8일(현지시간)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반 득표 여부와 2위 경쟁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현재의 경선 판도 자체가 아이오와주 경선 결과에 따라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전망이 많지만, 선거 초반 판세를 결정하면서 전체적인 경선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 트럼프 50% 이상 득표해야 대세론 탄력
의회 전문매체 더힐의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64.1%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니키 헤일리 전 대사(11.3%),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11%) 등을 5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이기고 있다.
그는 아이오와주에서도 51.6%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지율 수치 면에서는 전국 단위보다 낮은 상태다.
선거예측 사이트 '270투윈'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이오와주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은 52.6%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50% 이상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50%를 넘는 지지를 받게 되면 다른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1 대 1 구도를 만들어서 승리한다는 전략을 무효화시킬 수 있게 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공화당 당원의 절반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를 원한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공화당 전략가는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 이상의 지지를 받을 경우 "그 이후에 어떤 사람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약하다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30~40%대라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데 유세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아이오와주 메이슨시티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우리가 35%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는 잊어버려라"라면서 "우리가 1%포인트 지는 것처럼 생각하라"고 주문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 디샌티스, 2위 경쟁서 헤일리에 밀리면 정치적 타격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반 득표 여부와 더불어 2위 경쟁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전국 단위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를 살짝 앞서는 모습이지만, 아이오와주에서는 아직 디샌티스 주지사를 따라잡지 못한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270투윈이 분석한 여론조사 평균치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17.8%, 헤일리 전 대사가 15.6%다. 그러나 그 차이가 근소하다는 점에서 실제 투표 결과는 사전 여론조사와 달라질 수도 있다.



헤일리 전 대사가 아이오와주에서 유의미한 수치로 2위를 차지한다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23일)와 함께 경선 초반 바람을 일으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기 후보 확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
아이오와주 경선 8일 뒤에 프라이머리가 진행되는 뉴햄프셔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협하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나온 상태다.
이런 이유로 헤일리 전 대사는 선거운동에서 디샌티스 주지사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 측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은 디샌티스 주지사 공격에 지난달부터 1천300만달러를 사용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이 단체는 최근 디샌티스 주지사의 얼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을 포토샵으로 붙여 넣은 우편 광고를 보내 디샌티스 주지사를 '트럼프 따라쟁이'로 비판했다.
다만 헤일리 전 대사의 아이오와주 지지율은 뉴햄프셔주에 비해 다소 정체된 느낌이다.
이에 따라 헤일리 전 대사도 아이오와주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를 다소 낮춘 듯한 발언을 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3일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우리는 이것(선거)을 바로잡을 기회가 있다"면서 "아이오와주가 시작하지만, 여러분이 이를 바로잡을(correct)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우 아이오와주에서 3위로 추락할 경우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예상되며 사퇴 가능성도 제기된다.
선거운동을 아이오와주에 집중한 상황에서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2위 자리를 수성하지 못하게 되면 선거운동 동력 자체가 소실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화당 전략가인 사라 롱웰은 WP에 "헤일리가 아이오와에서 2위를 하게 되면 디샌티스의 정치적 야망은 올해는 물론 앞으로 영원히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아이오와에서 고전할 경우 이번 대선은 물론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도 취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로 디샌티스 주지사 측은 헤일리 전 대사를 '트리키(tricky·교묘한) 니키 헤일리'로 부르면서 헤일리 전 대사의 모호한 정책 기조를 비판하는 등 헤일리 전 대사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 아이오와 결과 따라 일부 후보 사퇴 가능성 주목
아이오와주 코커스 이후의 후보 거취 문제도 관전 포인트다.
누가 사퇴하느냐에 따라서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디샌티스 주지사 후보측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아이오와주에서 1등을 하지 못할 경우 코커스 당일이나 그다음 날 사퇴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더글라스 매키넌 정치컨설턴트가 최근 더힐 기고문에서 밝혔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사퇴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디샌티스 후보측 인사들은 보고 있다.
다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이오와주에서 1등을 하지 못해도 사퇴하지 않겠다고 유권자들에게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헤일리 전 대사 측에서는 반(反)트럼프 후보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에게 사퇴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전국 지지율은 5% 이하로 저조하지만, 뉴햄프셔주에서는 10% 초반의 지지를 받고 있다. 따라서 그가 사퇴할 경우 그의 지지표가 헤일리 전 대사에게 이동하면서 뉴햄프셔주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전날 자신과 달리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지 않는다는 점을 비교한 광고를 내보내며 헤일리 전 대사를 비판했다.
이처럼 후보별 득표전이 가열되면서 투표율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화당 대선 경선이 마지막으로 진행됐던 2016년에는 18만여명의 당원이 참여했으나 이번에는 20만명이 넘을 것이란 관측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다만 폭설·강추위 등 날씨가 변수다. 니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눈 때문에 수시티 유세를 취소하기도 했다.
선거 결과는 15일 오후 9시 반(동부 시간 기준)께 나오기 시작해 1시간 반 정도면 대다수 선거구에서 집계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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