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미 소비자들, 1년 후 기대인플레 3년 만에 최저"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래피얼 보스틱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 2%를 향해 가는 중이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미 뉴욕 연은의 설문조사 결과, 미국민들의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나왔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이날 애틀랜타 로터리클럽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우리는 현재 (목표치) 2%로 가는 경로에 있으며, 우리의 목표는 반드시 그 경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개월 및 6개월 인플레이션 지표를 인용하면서 물가가 연준의 목표를 향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실업률이 예상보다 낮고 임금 상승률도 인플레이션을 웃돌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우리는 현재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면서 이에 따라 연준이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 시장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3차례 연속 동결한 뒤 긴축 통화정책 기조가 마무리됐다는 신호를 보냈으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3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오는 3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자 그러한 기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보스틱 총재도 올해 두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했으며,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3분기에 첫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민들의 최근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이 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 연은의 지난해 12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중간값)이 3%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전달인 11월 예상치는 3.4%였다.
3년 및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도 각각 2.6%와 2.5%로 11월 예상치 3%와 2.7%보다 낮았다.
응답자들은 또 11월보다 대학 등록금이 더 많이 인상될 것으로 봤으나 식료품과 임대료 인상 기대치는 하락했다. 휘발유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치는 4.5%와 3%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연준 인사들과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광범위한 공감대를 강화할 것으로 평가됐다.
1천300가구의 순환 패널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이 설문조사는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관련 정책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 인플레이션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소비자가 생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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